의정부시 ‘사무공간 재구성’ 시범 사업 효과

입력 2022-11-13 13:49 수정 2022-11-13 13:50
의정부시는 도시디자인담당관 사무실의 칸막이를 없애고 책상을 원형으로 배치하는 등 수평적인 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박재구 기자

“사무실의 칸막이를 없애고, 소통을 강화하니 업무 효율도 올라가는 것 같아요.”

경기 의정부시가 사무실의 칸막이를 없애 오픈된 사무실을 조성하는 등 소통과 협업에 적합한 ‘사무공간 재구성’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최근 조직문화 개선 및 일하는 방식 개선의 일환으로 도시디자인담당관 사무실을 재배치했다. 도시디자인담당관실은 최근 의정부시의 도시디자인과 행정서비스 및 제도개선 등 행정디자인을 전담하기 위해 새롭게 조직된 부서다.

도시디자인담당관실은 시의 행정디자인을 전담하는 부서답게 사무공간 재구성 시범 사업에 나서 조직문화 변화에 앞장섰다. 이는 사무공간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에 그치지 않고 공간이 소통을, 소통이 조직문화를 변화시켜 일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주어진 여건 하에서 기존의 사무공간을 개편하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 이번 사무공간 재구성 시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시는 해당 부서에서 기존에 개인 간 물리적 칸막이 역할을 하던 파티션을 제거해 소통과 협업이 용이한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원형 구조로 책상을 배치해 부서장과 팀장의 자리 구분을 없애는 등 수평적으로 자리를 배치했다.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기존 물품들을 재배치한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사무실의 분위기가 밝아지는 등 기존의 딱딱하고 답답했던 공간의 성격이 확연히 개선됐다.

공간 재배치 후 부서 직원들은 “칸막이가 없어져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간도 많아졌을 뿐 아니라, 경계가 없는 책상 배치로 팀·과장님과 일반 직원들 사이의 심리적인 벽이 허물어져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자연스럽게 업무 효율도 높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안동광 부시장이 집무실을 대폭 축소해 공유회의실인 ‘차오름실’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의정부시는 공간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개방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혁신은 미룰 수 없는 가치이고, 성공적인 혁신은 결국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며 “공간의 변화가 조직문화의 변화로 연결되는 만큼, 사무공간을 지금까지의 획일적인 배치가 아닌 부서별 특성이나 환경까지 고려한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부서장들이 중심이 되어 지속적으로 고민해줄 것”을 당부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