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브뤼셀에 울려 퍼진 “와~” 2027WUG 유치

입력 2022-11-12 20:34 수정 2022-11-13 13:46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12일 벨기에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0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도시 발표식에서 유치가 확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대전 세종 충남 충북의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WUG·구 유니버시아드) 유치가 확정되자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와~‘ 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충청권 공동대표단 70여명은 12일(현지시간)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개최지 발표식이 시작되자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의 충청권과 미국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대표단의 시선은 레온즈 에더 FISU 회장 대행의 입에 쏠렸다.

“충청! 메가시티 코리아”

대표단은 ‘와∼’하는 함성과 함께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고 서로 부둥켜안았다.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공동대표단이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0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도시 발표식에서 유치가 확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청권은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 투표에서 경쟁 후보도시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따돌리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충청권은 14표를 얻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7표에 그쳤고 기권이 1표 나왔다.

이로써 충청권은 노스캐롤라이나에 비해 열악한 경기장 인프라와 국제적인 도시 인지도가 낮은 점 등의 열세를 극복하고 전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를 치르게 됐다.

충청권에서 국제종합경기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제스포츠 대회를 지방자치단체들이 공동으로 유치한 국내 첫 사례로도 기록된다.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왼쪽) 김영환 충북지사(가운데) 황영호 충북도의장이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왕궁에서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를 확정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청권은 이날 투표에 앞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스폰서십에 기반을 두고 추진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달리 중앙와 지자체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추진된다는 점을 강점으로 소개했다. 개발도상국 참가 선수 등에 참가 비용 혜택을 일부 제공하고 모든 참가국의 안전하고 원활한 출입국을 지원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세계대학경기대회를 치르는 것은 2015년 광주 하계하계유니버시아드 이후 12년 만이다.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와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네 번째이다.

2027WUG은 5년 뒤인 2027년 8월에 12일 동안 대전 4곳, 충남 12곳, 충북 11곳, 세종 3곳 등 30곳의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경기 종목은 양궁, 체조, 수영, 유도, 태권도 등 18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개회식은 대전,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린다. 선수촌은 세종에 들어선다. 청주에 1만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이 신설된다. 전 세계 150개국 1만5000여명의 선수단과 임원, 미디어 등이 참여한다.

충청권은 2027WUG 개최를 통해 국제도시로서 충청의 위상을 높이고 경기장 인프라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 공동 개최로 기존 체육시설을 활용하고 시설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이 대회는 충북에서 처음으로 충청권에 제안해 유치하게 됐고 많은 노력은 해준 이시종 전 지사를 비롯해 공직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잘 준비해서 좋은 대회로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브뤼셀=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