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에 따른 보수적인 복장 원칙을 고수하던 영국 항공사들이 최근 잇따라 규정 완화에 나서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영국항공은 직원들이 옷차림과 용모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길 바란다고 발표하며 변화된 유니폼 규정 도입을 알렸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머리를 단정하게 깎아야 했던 이 항공사의 남자 승무원들도 머리를 길러 묶거나 쪽질 수 있게 됐다.
화장하는 것도 허용된다. 앞으로 영국항공에서는 남자 조종사도 눈화장을 하거나 속눈썹을 붙이고 손톱에 형형색색의 매니큐어도 칠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직원들의 휴대품 규정도 완화했다. 이에 따라 남자 승무원들도 손가방을 갖고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됐다.
영국항공 대변인은 “회사는 모든 직원이 편안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항공은 지난해부터 승객들의 다양한 성 정체성을 포용한다는 의미에서 고객들에게 탑승을 안내할 때 ‘숙녀 신사 여러분’이라는 용어도 쓰지 않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또 다른 영공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도 복장 규정을 완화한 바 있다. 당시 버진 애틀랜틱은 남자 조종사와 승무원들도 치마를 입고 여자 조종사와 승무원들도 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고 승무원들이 문신을 가려야 한다는 규정도 없앴다.
샤이 웨이스 버진 애틀랜틱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복장 규정을 바꾼 뒤 구직 신청자들이 2배로 늘어 인력난을 거뜬히 헤쳐나가고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