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배제’ 공방…野 “순방 프레스센터 예산 삭감” vs 與 “그게 언론탄압”

입력 2022-11-11 16:33
1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대통령 전용기 MBC 배제'와 관련해 대통령순방 프레스센터 설치 예산 삭감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대통령 전용기 MBC 배제 결정’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 순방 프레스센터 설치 예산도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조치가 언론탄압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 가운데 47억4000만원 규모의 순방 프레스센터 설치 운영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전용기 탑승 불허와 프레스센터 예산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순방 프레스센터 설치 예산 삭감을 주장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사태와 관련해 “정치를 오기로 해서는 안 된다”며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문제일 수 있고,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 거론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순방 프레스센터 설치 예산이 (문체위에) 올라와 있는데 운영비는 철회를 하든지, 위원회 차원에서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전재수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정부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간장 종지’만 하다”며 “이런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이(순방 프레스센터) 예산은 한 푼도 국회에서 편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순방 프레스센터 설치 예산 삭감을 주장하는 야당 의원들의 발언에 반대의견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체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MBC를 옹호하자고 프레스센터 관련 예산을 없애 버리면 모든 언론에 피해를 주는 결과가 생긴다”며 “광화문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식의 논리적으로 안 맞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때는 아예 청와대 기자실에 대못질을 했다”며 “지금 MBC가 전용기를 타지 못하게 한 것은 취재 방해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배현진 의원은 “MBC의 전용기 탑승 문제 때문에 다른 언론사가 활용할 수 있는 프레스센터 예산을 삭감하자는 것은 그야말로 자가당착이고, 언론 제약이자 탄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용기 관련 의혹으로는 대통령 휘장을 달고 인도 타지마할을 다녀왔던 김정숙 여사의 사례를 상기시켜 드린다”고 꼬집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