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몸통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오다 전자팔찌를 끊고 달아났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전자팔찌는 11일 오후 1시30분쯤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부근에서 신호가 끊어졌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연락이 두절됐다. 김 전 회장은 버스업체 수원여객 운용자금 241억원과 라임자산운용의 투자금 400억원을 빼돌려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이날 오후 3시 결심공판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2019년 12월부터 5개월동안 도피생활을 하다가 이듬해 4월 붙잡혔다.
법원은 김 전 회장이 도주하자 이날 뒤늦게 검찰의 보석 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지난해 7월 남부지법은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도 필요하다”며 김 전 회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보석 허가 당시 재판부는 보증금 3억원과 주거제한, 실시간 위치 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검찰은 이후 별건으로 김 전 회장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지난달 28일 열린 재판에서는 검찰이 “김 전 회장이 중국 밀항을 준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법원에 보석 취소 청구를 한 바 있다. 도주 후에서야 뒤늦게 보석이 취소된 것이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