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참사를 정치에 악용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유족 동의하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단을 공개하자는 주장을 ‘패륜정치’라고 지적하고 나서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참다못해 한마디 한다”며 “유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애도하는 것이 패륜입니까. 고인의 영정 앞에 그의 이름을 불러드리는 것이 패륜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정쟁에만 매몰되면 상식적인 사고가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참사 앞에서도 이러면 도대체 어떡하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면전환을 위해 애쓰는 것 같은데 제발 다른 것 신경쓰지 말자”며 “지금은 참사의 진실을 밝힐 시간이고, 유족과 피해자분들을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끌어안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이번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유족과 피해자를 위한 마땅한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참사를 정치에 악용하는 일 그만두시고 국정조사 동의로 진실을 밝히는 최소한의 예를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반대 입장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진상 규명을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신속하게 진상의 일부나마 접근할 수 있는 국정조사에 대해서 정부 여당은 명백한 반대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진실과 책임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국정조사와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한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즉시 국정조사를 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직접 요청드리고 국민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범국민 서명운동에 민주당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당 지도부와 함께 여의도역에서 직접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