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인 영정 앞에 이름 불러드리는 게 패륜이냐”

입력 2022-11-11 14:4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참사를 정치에 악용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유족 동의하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단을 공개하자는 주장을 ‘패륜정치’라고 지적하고 나서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참다못해 한마디 한다”며 “유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애도하는 것이 패륜입니까. 고인의 영정 앞에 그의 이름을 불러드리는 것이 패륜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정쟁에만 매몰되면 상식적인 사고가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참사 앞에서도 이러면 도대체 어떡하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면전환을 위해 애쓰는 것 같은데 제발 다른 것 신경쓰지 말자”며 “지금은 참사의 진실을 밝힐 시간이고, 유족과 피해자분들을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끌어안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이번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유족과 피해자를 위한 마땅한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참사를 정치에 악용하는 일 그만두시고 국정조사 동의로 진실을 밝히는 최소한의 예를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반대 입장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진상 규명을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신속하게 진상의 일부나마 접근할 수 있는 국정조사에 대해서 정부 여당은 명백한 반대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진실과 책임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국정조사와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한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즉시 국정조사를 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직접 요청드리고 국민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범국민 서명운동에 민주당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당 지도부와 함께 여의도역에서 직접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