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한 마디로 총체적 실패, X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보다 훨씬 잘한다”며 “대한민국 권력서열 1위가 김건희”라고도 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 취임 6개월에 접어든 11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X판이죠. 개싸움밖에 없죠. 보십시오. 인사가, 도어스테핑이, 실수, 김건희 여사의 부속실 없어서 (생긴) 실수, 특히 사정으로”라며 윤 정부의 국정평가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고 짚었다.
그는 “YS(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했으면 차라리 90% 지지율이라도 나온다”며 윤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처럼 하질 못해 국정 운영을 ‘잘한다’보다 ‘못한다’가 “항상 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 하나회를 척결하며 여론조사에서 8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이어 “윤 대통령이 이렇게 하시면 결국 태극기 부대, (지지율) 25~35%의 대통령이 된다. 이렇게 해가지고는요, 성공 못 해요. 최소한 대통령의 지지도는 45%가 넘어야 돼요. 이건 안 되죠. 그러니까 딱 그 사람들만 보고 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순방 일정에서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데에 대해 “대통령이 결정하셨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설사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도 대통령실장은 두 손으로 대통령의 입을 막아야 한다. 그런 결기로 모셔야지”라며 대통령실장과 총리 등이 제대로 조언했었어야 했다고 일갈했다.
박 전 원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씨랜드 사고 바로 다음날 대국민 사과를 공식적으로 하고, 관계자를 조사해서 처벌하겠다, 인사 조치하겠다고 했다”며 “이러니까 국민이 협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어 김건희 여사가 장기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육군 병사 유가족을 위로하며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하고 눈물을 흘렸다는 점을 거론했다. 박 전 원장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보다 훨씬 잘한다”며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가 김건희, 2위 윤석열, 3위 이상민, 한동훈인 줄 알았더니 (윤 대통령이) 밀렸더라”고 꼬집었다.
박성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