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민영 소속사 후크엔터 압수수색…강종현 때문?

입력 2022-11-11 14:11 수정 2022-11-11 14:12
박민영. 뉴시스

경찰이 박민영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후크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정오쯤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은 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경찰이 연예기획사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후크 엔터테인먼트엔 윤여정·이서진·이승기 등도 몸 담고 있다. 경찰이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한 구체적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박민영의 전 연인 강종현과 관련한 상장사 3곳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바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종현은 박민영과의 열애설과 함께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숨겨진 주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디스패치는 지난 9월 강종현의 동생인 강지연 대표가 빗썸의 사내이사이자 ‘이니셜 1호·2호 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이니셜 및 버킷스튜디오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강종현이 강지연 대표를 앞세워 코스닥 상장사인 비덴트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빗썸 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지난 8일엔 MBC ‘PD수첩’이 관련 의혹을 보도했고, 빗썸은 이튿날 “강씨 관련 의혹은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그는 당사에 임직원 등으로 재직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을 운영하는 이진호는 “한마디로 큰일 났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의 지휘를 받는 팀이다. 애초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은 맡지도 않는다. 수사 착수에 있어서 굉장히 신중하기 때문에 혐의 사실에 대한 합리적인 증거나 소명자료가 확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록뱀미디어 원모 회장과의 연결고리를 언급했다. 그는 “강종현과 원회장은 굉장히 친분이 있는 사이다. 또한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초록뱀미디어의 자회사다. 박민영이 FA 됐을 당시 후크엔터테인먼트로 옮겨갔다”고 지적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박민영의 영입과 관련해 “박민영과 원 회장은 관계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회사 내 경영 관련 문제가 포착돼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