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이태원 참사 대응 “잘못했다” 70% [한국갤럽]

입력 2022-11-11 11:56 수정 2022-11-11 11:58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여론이 7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나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과반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국민 70% “정부, 이태원 참사 대응 부적절”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정부의 이태원 참사 수습 대응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적절하다는 답은 20%에 그쳤다.

수습 대응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한 이들은 그 이유로 ‘책임 회피/꼬리 자르기/남 탓’(20%), ‘늑장 대처’(17%), ‘무방비/사전 대응 미흡’(14%), ‘경찰 잘못/인력 배치 문제’(11%), ‘안전 시스템 부재/지휘 체계 부실’(6%) 등을 꼽았다.

이번 사태의 1차적 책임 소재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20%가 대통령과 정부에 있다고 답했고, ‘경찰/지휘부/청장’을 꼽은 응답자는 17%, ‘당사자/그곳에 간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14%로 나타났다. 이어 ‘행정안전부/장관’(8%) ‘용산구/구청장’(7%), ‘용산경찰서/서장’(5%) 등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이태원참사 직후인 지난 1~3일 조사보다는 1%포인트 상승해 30%가 됐다. 부정 평가는 1%포인트 하락해 62%로 집계됐다.

56% “이태원 참사 규명 국정조사·특검 도입해야”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ㆍ책임자처벌ㆍ 국정조사를 위한 정의당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특별검사를 도입하는데 찬성하는 여론이 56%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성인남녀 10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4%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및 특검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5.0%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40대(70.9%)에 이어 50대(67.6%), 20대(54.6%) 순으로 국정조사나 특검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30대는 49.3%가 찬성, 41.9%는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60대 이상에서도 찬성이 44.9%로 반대(41.7%)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국정조사나 특검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반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54.2%)과 부산·울산·경남(55.6%)에서도 절반 이상이 국정조사나 특검 도입에 찬성했다. 오히려 참사가 발생한 서울지역에서는 찬성 응답이 49.9%로 절반에는 못 미쳤다.

윤 대통령 참사 사과 “불충분” 57%
참사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과 7일 내놓은 사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7.3%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사과가 충분했다는 응답은 37.4%에 그쳤다.

윤 대통령은 참사 발생 엿새 만인 지난 4일 불교 위령 법회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첫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다시금 사과했다.

이 같은 대통령 사과에 대해 20대와 40,50대에서 “불충분하다”는 답변이 60%를 넘었다 .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9%포인트 소폭 올라 32.8%를 기록했다.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1.2%,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21.5%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부정평가도 0.4%포인트 오른 65.1%로 나타났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6.0%,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는 9.1%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2%였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미디어토마토의 여론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