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월동채소 대체작물로 호라산 밀 재배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시는 현재 안덕·대정지역 거주 농가가 호라산 밀 생산자 협의회를 구성해 145㏊ 규모로 첫 재배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생산자 단체와 수매업체 간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 유통 판매를 추진한다. 시는 호라산 밀이 안정적으로 재배될 수 있도록 종자 구입비와 농약 드론 방제비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 특화 작물의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구축하고, 작목 전환에 따른 농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라산 밀은 일반 밀이나 보리에 비해 수매단가가 높다. 11월 중순에 파종해 다음해 6월에 수확하기 때문에 콩, 메밀 등 하작물과 이모작 운영이 가능하다.
제주는 겨울철에도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일이 적어 겨울철 국내 신선채소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월동채소는 감귤이 이은 제주 농가의 대표 소득작목이다.
그러나 재배작물이 양배추 무 당근 브로콜리 등 일부 작물에 집중되면서 매년 과잉생산에 따른 산지 폐기가 반복되는 실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올해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호라산밀 재배 지원사업을 통해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지속적인 지원 확대로 서귀포시 지역에 호라산 밀 재배 단지를 본격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호라산 밀은 셀레늄이 풍부해 각종 암 질환 예방에 좋고, 식이섬유 함유율이 높아 혈중 당 수치를 낮춰준다. 당뇨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식품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수입 곡물 중 하나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