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피크아웃론에 증시 美증시 폭등, 코스피도 3%대 상승

입력 2022-11-11 11:32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게 집계되며 미국 증시가 폭등했다. 나스닥이 7%, S&P 500 지수가 5% 넘게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도 장중 3% 이상 상승 중이다. 달러화도 약세로 돌아서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폭락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3대 증시는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70% 상승한 3만3715.3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5.54%, 나스닥은 7.35% 급등했다. 미 증시의 이 같은 상승 폭은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치다.

미 증시의 이 같은 급격한 반등은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이다. 이날 발표된 10월 CPI는 7.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8.2%)은 물론 시장 컨센서스(7.9%)보다도 낮았다. 인플레이션의 핵심 지표인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자 인플레이션이 드디어 정점을 찍고 진정 추세에 있다는 ‘피크아웃론’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 같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성장주 주가가 급등했다. 아마존(12.2%) 메타(10.3%) 애플(8.9%) 마이크로소프트(8.2%) 등이 10% 안팎으로 올랐다. 엔비디아(14.3%) AMD(14.3%) 램리서치(12.2%) 등 반도체주도 수혜를 입었다.

미 증시가 오르자 코스피도 함께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3.3% 오른 2482.05까지 치솟았다. 오전 11시30분 현재는 상승 폭을 소폭 반납한 2465.86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도 2.50% 오른 725.41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가 모처럼 반등세를 보이자 개인은 이 틈을 타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장 개시 후 2시간 30분 동안 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중 하락세가 지속되며 손실이 확대되던 개미들이 반등장에서 주식을 팔아 손실을 조금이나마 줄여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은 1111억원, 기관은 195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미국 물가가 진정세를 보이자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110.8에서 머물다가 CPI 발표 직후 108선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30원 이상 떨어진 1340원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 1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