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기로 퍽퍽’ 1살·3살 온몸 멍에 골절…친부·계모 구속

입력 2022-11-11 07:33
한쪽 다리에 멍이 들고 다른쪽 다리에 통깁스를 한 3세 여아. SBS 보도화면 캡처

3살과 1살 된 어린 자녀들을 둔기로 때려 두개골 골절상 등을 입힌 혐의를 받는 친부과 계모가 구속됐다.

대전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30대 부부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아이들의 친부와 의붓엄마인 이들 부부는 지난 1일 새벽 대전시 동구에 있는 자택에서 네 명의 자녀 중 막내와 셋째인 1살과 3살 자녀에게 둔기를 휘둘러 각각 두개골과 대퇴부 골절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초등학생인 둘째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아이들이 교통사고가 났다며 병원에 데려왔다. 하지만 아이들의 상태를 본 병원 의료진이 아동학대를 의심해 이날 오전 2시45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3살 여자 아이 다리에는 멍 자국이 가득했다. 현재 통깁스를 해 걷지도 앉지도 못하는 상태다. 한 살배기 동생은 두개골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도 남매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두개골 골절상을 입고 수술받은 1세 남아. SBS 보도화면 캡처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즉시 부모와 자녀들을 분리 조치한 뒤, 진술이 불가한 막내를 제외한 세 아이의 진술을 통해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이들 부부에 대한 구속 수사를 이어왔다.

아이는 경찰 조사에서 “자고 있는데 엄마가 자꾸 둔기로 때렸다” “아빠는 발로 밟았다” “아빠는 머리를 잡고 엄마는 다리를 잡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자녀들이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양치질을 하다가 넘어져서 다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1일 이들 부부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