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 세종 충북의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WUG·구 유니버시아드) 유치전을 이끄는 충청권 공동대표단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개최지 선정을 이틀 앞두고 결정의 땅에 모였다.
충청권 4개 시·도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으로 구성된 공동대표단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황영호 충북도의장은 네덜란드 스마트 팜 벤치마킹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날 대표단과 합류한다.
대표단은 11일 본격적인 개최지 선정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공동대표단은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표심을 공략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사회를 맡은 태인영 통역사가 최종 프리젠테이션(PT) 리허설을 가진다.
충청의 라이벌인 노스캐롤라이나(미국) 대표단과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집행위원들도 브뤼셀에 도착했다.
충청과 노스캐롤라이나 2개 후보 도시의 본격적인 막판 표심 잡기가 시작된 것이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12일 집행위원회 총회를 열고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를 집행위원들의 투표로 결정한다. 투표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8시쯤 발표될 예정이다.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 22명의 다수결로 5년 뒤 대회 개최국이 결정된다. FISU 집행위원회는 후보도시별 득표 결과는 원칙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충청권의 저력을 보여줘 반드시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에 선정되도록 하겠다”며 “아직까지 유치 여부를 장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공동유치위원회는 대회 유치에 성공할 경우 충남 천안·아산·보령, 대전, 세종 충북 청주·충주 등 충청권 7개 도시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구상이다. 개회식은 대전,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린다. 선수촌은 세종에 들어선다. 청주 오송에 1만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이 신설된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경제적 파급효과 2조7289억원, 취업유발효과 1만499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세계 대학인의 스포츠 축제인 세계대학경기대회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하계와 동계로 구분해 2년마다 개최하는 종합대회다. 올림픽과 더불어 2대 국제스포츠종합경기대회다. 1928년 파리에서 1회 국제학생경기대회로 처음 개최됐다. 올림픽 1년 전에 개최돼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전초전으로 여겨진다. 전 세계 150개국 1만5000여명의 선수단과 임원, 미디어 등이 참여한다.
2020년 7월 세계대학경기대회로 명칭이 변경됐고 2023년 1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동계대회부터 이 명칭이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1997년 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를 시작으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했다.
브뤼셀=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