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톱’에도… 크래프톤, 3분기 실적 선방

입력 2022-11-11 07:45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은 10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4338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 당기순이익 22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2%p 상승했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17%p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희비가 엇갈렸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4%p, 전년 대비 28%p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 분기 대비 17%p,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p 증가했다.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적잖은 타격을 입은 가운데 크래프톤도 이 여파를 완전히 비껴가진 못했다. 하지만 매출에서 소폭 회복세를 보였고, 영업이익의 경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근 몇 년간 모바일 부문에서 폭발적인 매출을 달성했던 크래프톤은 근래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성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분기는 PC와 콘솔 부문에서의 우상향 그래프가 눈에 띈다. 3분기 PC와 콘솔 부문 매출은 무료화 이후 ‘배틀그라운드’의 꾸준한 트래픽 추이와 신규 이용자 유입 지속 등으로 역주행 성장세를 보였다.

PC 부문은 직전 분기 대비 48% 상승한 13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의 분기 매출이다. 새롭게 선보인 ‘데스턴’ 맵과 제작소 콘텐츠, 맥라렌 등 슈퍼카와의 컬래버레이션 등이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미 등 서구권 지역에서 트래픽이 늘었다.

콘솔 부문 역시 전 분기 대비 2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상승했다.

모바일 부문은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2824억 원을 기록했다. 신규 맵 ‘누사’ 추가, 블랙핑크 인게임 콘서트, 빌드 경량화, 축구선수 및 슈퍼카 컬래버레이션 등 꾸준한 인게임 업데이트가 있었으나 ‘배그 모바일 인도’의 서비스 중단이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 크래프톤 측은 “인도 지역 서비스 재개를 위해 지속 노력하는 동시에 인도 게임 시장 투자로 시장 성장에 기여 중”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수의 콘솔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다. ‘배틀그라운드’ 성공 신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PvPvE 하드코어 루터 슈터 장르 ‘프로젝트 블랙 버짓’, 멀티 PvPvE 슈터 장르 ‘프로젝트 롬’ 어드벤처 장르 ‘서브노티카 2’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PC와 콘솔로 개발 중이라고 게임사 측은 설명했다.

다음달 2일 출시를 앞둔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세계적인 기대가 높다. 플레이상의 높은 긴장감, 새로운 근접/원거리 전투 방식에 대한 프리뷰가 이목을 사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식재산권(IP)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과 새로운 스튜디오 설립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먼저 액션 슈터 RPG 게임 ‘디 어센트(The Ascent)’를 개발한 스웨덴 스튜디오 네온 자이언트(Neon Giant)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네온 자이언트는 트리플 A 게임 제작 경험이 있는 역량 높은 개발진으로 구성된 스튜디오다. 현재 오픈 월드 FPS 장르 게임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최근 영입한 ‘눈물을 마시는 새’의 ‘프로젝트 윈드리스(Project Windless)’를 담당할 글로벌 개발 인력과 함께 캐나다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새로운 경험의 게임 개발을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