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사령부 창설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국방부는 10일 “합동참모본부 내 핵·WMD(대량살상무기)대응본부를 신설하기 위한 합참 직제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전략기획본부 예하 핵·WMD대응센터를 핵·WMD대응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해왔고, 이를 위한 직제 개정을 국방부에 건의했다.
대응센터가 대응본부로 개편되면 조직 규모와 업무 범위가 확대된다. 합참 내 작전·정보·전략기획·군사지원 등 기존 4개 본부와 같은 급으로 올라가면서 본부장 계급도 소장에서 중장으로 격상될 전망이다.
핵·WMD대응본부는 2024년 창설을 목표로 하는 전략사령부의 모체가 되는 조직이다. 전략사령부는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 ‘한국형 3축 체계’를 총괄하게 된다. 핵·WMD대응본부에선 향후 전략사령부에서 어떤 전략무기를 통합 운용할지 등 한국형 3축 체계 전력 배치에 대한 구체적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육군의 순항·탄도미사일 ‘현무’ 시리즈,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해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는 지난 7월 1호기 초도 시험비행 성공에 이어 이날 2호기도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KF-21 시제 2호기는 오전 9시49분쯤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해 각종 비행 성능을 시험한 후 10시24분쯤 안전하게 착륙했다. 비행 최고 속도는 시속 407㎞(220노트) 정도로 1호기 시험비행 때와 유사했다.
시제 3~6호기는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비행시험에 투입될 예정이다. KF-21 최종 개발에 성공하면 공군은 2028년까지 초도 물량 40대, 2032년까지 추가적으로 80대 등 총 12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북한이 9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가운데 우리 군의 ‘태극연습’은 10일 종료됐다. 군은 이번 연습에서 북핵·미사일 위협과 최근의 도발 양상 등에 대한 대응 절차를 숙달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지난 5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했던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는 여전히 괌에 배치돼 출격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