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웃기고 있네’ 필담으로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국정감사장에서 퇴장당한 것과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담 가지고 (두 수석을) 두 번을 세워서 사과시켰다. 벌을 두 번 준 것이다. 대통령의 수석 참모지 않으냐”며 “그래놓고 퇴장을 시킨다는 게…”라며 두 수석을 퇴장 조치한 것이 과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앞서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감에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를 하던 중 두 수석이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 라는 필담을 나눈 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운영위원장은 두 수석을 퇴장 조치했다.
장 의원은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나”라며 “의원들이랑 아침에 통화를 해봤는데 부글부글하더라. 우리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 아니냐,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원내지도부를 한 번 더 준 건 오로지 정기국회를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공세를 막고, 자존심을 지키면서 성과를 내자. 그래서 경륜이 필요하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지금 드러난 걸 보면 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정부 당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보여줬던 부적절한 언행도 언급했다. 강 전 수석은 2019년 11월 운영위 국감에서 나경원 대표와 설전을 벌이며 손가락질하고 반말을 해 논란을 빚었다. 추 전 장관 역시 아들 군 특혜 의혹 관련 질의 중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해 당시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장 의원은 “패악질을 하고 (이들이) 사과를 했나, 퇴장을 했나”라며 “이인영 (당시 운영) 위원장이 그때 어떻게 했나. 그런 것에 대해서 볼 때 나는 걱정스럽다”며 재차 주 원내대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