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자유 두 글자의 무거움”…尹 전용기 논란 겨냥?

입력 2022-11-10 16:27 수정 2022-11-10 16:28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라는 두 글자가 가진 간결함과 무거움, 그리고 어려움”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전 대표의 페이스북 활동은 지난달 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안전대책 4가지 방안을 제시하는 글을 올린 지 10일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유’를 언급하는 짧은 글을 올렸지만 별다른 배경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실이 MBC 출입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과 관련해 ‘언론 자유 제약’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전날 MBC 출입 기자들에게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며 전용기 탑승 배제를 통보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5단체는 이날 “헌법이 규정한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긴급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여당은 “MBC를 언론으로 칭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대통령실을 옹호했고 야당은 “언론 자유 침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는 등 정치권의 설전도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취재의 자유가 있다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며 대통령실 결정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