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얼굴 무등산 정상이 내년 9월부터 상시 개방된다. 반세기 넘게 정상 등반의 걸림돌이 돼온 군 방공포대도 내년까지 이전계획을 세운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10일 “무등산 정상부(인왕봉) 상시 개방 시기를 내년 9월로 확정했다"며 "올해 안에 공군, 국립공원관리공단, 광주시 등이 이를 위한 구체적 협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협의회의 첫 회의 결과다.
협의회는 상시 개방을 위해 방공포대 철책 외곽 펜스를 안쪽으로 옮기고 전망대 위치를 변경해 상시 통행로를 확보하기로 했다.
송의원은 통행로를 내기 위한 공사를 내년 3월 착공해 8월까지 완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사업을 위한 기본조사 예산 3억9000만 원도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공군은 1961년부터 광주시 소유 무등산 정상부를 무상 사용하기 시작해 1966년부터는 방공포대를 주둔시켜왔다. 군부대 주둔에 따라 일반인 접근은 엄격히 통제됐다.
이에 따라 무등산은 국내 18개 국립공원 가운데 유일하게 정상에 군부대가 주둔하는 곳으로 남아왔다.
그동안 시민들의 끈질긴 무등산 정상 개방을 요구해왔다. 이로 인해 2011년부터 군부대가 봄, 가을 등에 간헐적으로 통제구간 출입을 허용해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의 절경을 탐방해왔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9월 국방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현장 합동 토의에서 방공포대 이전 계획을 내년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