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스위스와 프랑스 등 유럽 땅에 안장된 이한호(1895~1960)지사와 홍재하(1892~1960) 지사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10일 “두 지사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기 위해 각국에 유해봉환반을 파견했다”며 “유해는 오는 15일 유족 대표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위스 샤프하우젠 삼림묘지에 안장돼있던 이 지사의 유해는 묘소 개장과 화장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후 12일(현지시간) 현지 공관과 교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린다.
이 지사는 1919년 중국 간도 지역에서 맹호단(간도 지역에 설립된 학생 중심의 항일운동 단체) 단원으로 활동 하고 국민대표회의 맹호단 대표로 참가했다. 1920년에는 상하이에서 고려공산당 상해파에 참여해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후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선수단장 및 1954년 초대 서독 총영사를 역임했다.
홍 지사는 프랑스한인회 전신인 ‘재법한국민회’ 2대 회장으로 독립자금을 모금하여 파리위원부에 전달했다. 또한 국제연맹에 한국 독립운동 선전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또 1920년 임시정부 외교부 영국 런던 주재원으로 있던 황기환 지사에게 독립운동 자금 220불을 전달하기도 했다. 황 지사는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인물이다. 홍 지사는 이후 1923년 재법한국민회를 개편해 파리한인친목회를 조직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9년 두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추서한 바 있다. 이 지사와 홍 지사의 유해 봉환식은 15일 인천공항에서 박민식 보훈처장 주관하에 열리며, 유해는 오는 16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