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비서실장이 뻣뻣하면 대통령 오만해 보인다”

입력 2022-11-10 10:55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적은 것과 관련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10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비서실장이 잘못했다고 한 번 더 반복해서 얘기하는 것이 대통령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떻게 사과를 더하냐는 식으로, 다 끝난 거라는 식으로 비서실장이 뻣뻣하게 나가면 대통령이 오만해 보인다”며 “최측근 참모들이 대통령 보좌를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야당이 전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데 대해선 국민의힘도 동참해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우선순위가 있다. 지금 경찰 수사를 국민이 안 믿기 때문에 특검을 먼저 합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 의원은 “경찰 수사 발표하고서 그다음 특검을 고려하겠다고 하면 일만 더 커지고 기간만 더 지연된다”며 “중간에 특검이 생겨서 이걸 인계하고 최종 사수 발표는 특검이 하게끔 해야 그나마 신뢰도가 좀 올라간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국정조사 협상에 들어가더라도 국정조사 대상이나 주재가 차이가 날 것”이라며 “특검 협상을 먼저 끝내고 국정조사 협상에 들어가는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서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패널티를 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다만 “취재 불가 발표를 하기 전 탑승할 수 있는 자격 조건으로 외교·안보·국익 관련 가짜뉴스 언론사는 후순위로 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앞으로도 일관되게 적용하겠다는 것을 발표하고 이런 식으로 접근했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갑자기 이렇게 전달되면 국민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자기들 보복하는 것 같네’라는 내용”이라며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원칙들을 해나가야지, 그게 정리 안 돼 있으면 모양새가 좀 빠진다”고 지적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