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웃기고 있네’ 논란을 尹이 사과? 부적절하다”

입력 2022-11-10 09:44 수정 2022-11-10 09:46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YTN 보도화면 캡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적은 데 대해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수석의 메모 논란에 관해 “그건 정말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대로 대처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수석은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김대기 비서실장을 상대로 이태원 참사 대응 관련 질의를 하던 중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메모장에 ‘웃기고 있네’라고 적었다. 메모 내용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고 김 수석은 곧바로 해당 글자를 지웠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국회 모독’이라고 비판하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수석과 강 수석을 국감장에서 퇴장시켰다.

진행자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 사과까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한다’고 언급하자 안 의원은 “지금 그런 문제까지 사과한다면 모든 사안에 대해 대통령 책임이라고 말이 나오지 않겠냐”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실무자들이 책임질 부분이 있고 정말 엄중하다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부분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아주 사소한 것까지 다 대통령 사과를 요구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그 메모도 대통령께서 지시해서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실무자가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그렇게 나온 반응 중 하나일 수도 있지만, 대통령께서 김 수석을 불러 따끔하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좋겠다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운영위에 집중 못 했다. 반성한다. 다만 이 필담은 운영위와 이태원 참사와 전혀 관계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