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목에”…아내에게 SSG 우승메달 걸어준 정용진

입력 2022-11-10 06:23 수정 2022-11-10 09:56
SSG 우승 메달을 아내 목에 걸어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오른쪽 사진은 정 부회장이 종이꽃을 붙여 연출한 '감격의 눈물' 세리머니 모습.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창단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정용진 구단주가 아내와 기쁨의 순간을 함께했다.

SSG가 우승을 확정한 9일 정 구단주는 인스타그램에 “우승 메달 사모님 목에 걸어 드렸습니다”라며 아내인 플루티스트 한지희씨의 사진을 게재했다. 얼굴은 가려진 채 목에 메달을 건 모습만 담긴 사진이다. 한씨는 당시 정 구단주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정 구단주는 이외에도 SSG 우승 관련 사진을 잇달아 올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우승 세리머니 당시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사진을 올리며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고 적었다. 흩날리는 종이꽃을 눈 아래 붙여 ‘감격의 눈물’을 연출한 익살스러운 모습을 직접 업로드하기도 했다.

8일 SSG 랜더스가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했다. 한국시리즈 동안 경기장을 방문하며 팀을 응원했던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선수들이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 구단주는 SSG의 우승이 확정된 뒤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들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나눴다. 마이크를 든 그는 팬들을 향해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 개인 타이틀을 한 개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홈 관중 1위를 차지했다.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고, 한국시리즈(KS) 우승까지 했다. 이 모든 영광을 팬 여러분께 돌리겠다”고 말했다.

정 구단주는 지난 2년간 야구에 관심과 투자를 쏟아부으며 랜더스의 도약과 흥행몰이를 진두지휘했다. 약 40억원을 들여 사우나 시설을 완비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급 클럽하우스로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 한편 구단의 요청대로 김광현(4년 151억원)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55억원) 한유섬(5년 60억원) 등 주축 선수들에게 거액을 안기며 전력 안정화도 이뤘다. 김원형(50) 감독의 재계약을 KS 도중 파격적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김광현과 포옹하는 정용진. 연합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