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정용진 구단주가 아내와 기쁨의 순간을 함께했다.
SSG가 우승을 확정한 9일 정 구단주는 인스타그램에 “우승 메달 사모님 목에 걸어 드렸습니다”라며 아내인 플루티스트 한지희씨의 사진을 게재했다. 얼굴은 가려진 채 목에 메달을 건 모습만 담긴 사진이다. 한씨는 당시 정 구단주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정 구단주는 이외에도 SSG 우승 관련 사진을 잇달아 올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우승 세리머니 당시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사진을 올리며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고 적었다. 흩날리는 종이꽃을 눈 아래 붙여 ‘감격의 눈물’을 연출한 익살스러운 모습을 직접 업로드하기도 했다.
정 구단주는 SSG의 우승이 확정된 뒤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들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나눴다. 마이크를 든 그는 팬들을 향해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 개인 타이틀을 한 개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홈 관중 1위를 차지했다.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고, 한국시리즈(KS) 우승까지 했다. 이 모든 영광을 팬 여러분께 돌리겠다”고 말했다.
정 구단주는 지난 2년간 야구에 관심과 투자를 쏟아부으며 랜더스의 도약과 흥행몰이를 진두지휘했다. 약 40억원을 들여 사우나 시설을 완비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급 클럽하우스로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 한편 구단의 요청대로 김광현(4년 151억원)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55억원) 한유섬(5년 60억원) 등 주축 선수들에게 거액을 안기며 전력 안정화도 이뤘다. 김원형(50) 감독의 재계약을 KS 도중 파격적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