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월드컵, 마스크 쓰고 간다”… 부상 후 첫 입장

입력 2022-11-10 00:33 수정 2022-11-10 09:39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9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적어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할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안와골절상을 입은 뒤 처음으로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적어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할 각오를 밝혔다.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강한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월드컵 개막일은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분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고 읽으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며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가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이다. 나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코로나19 방역용)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안면 보호용)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일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프랑스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2대 1로 이긴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 6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7분 얼굴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뜬공을 경합하던 중 마르세유 수비수 찬셀 음벰바(28·콩고민주공화국)의 어깨에 왼쪽 얼굴을 강하게 부딪쳤다. 손흥민의 코에서 출혈이 발생했고, 얼굴의 부상 부위가 부어올랐다.

당시는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18일 앞둔 시점이었다. 월드컵은 오는 20일 개막한다. 10일 현재 기준으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의 첫 경기는 오는 24일 밤 10시 우루과이와 1차전이다. 개막일보다 나흘의 시간을 더 벌어도 손흥민에게 회복을 위해 주어진 시간은 3주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불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손흥민은 왼쪽 눈 주위에서 4곳이나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 이틀 뒤인 지난 4일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손흥민은 수술의 통증이 아물기도 전에 일어났다. 손흥민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한글로 먼저 출전 각오를 적은 뒤 같은 내용을 영어로 썼다. 또 한국 축구대표팀의 붉은색 상의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려 전의를 불태웠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