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예금에 56조원 몰렸다

입력 2022-11-09 16:40

최근 수신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은행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에만 56조원이 몰렸다. 돈줄이 말라붙은 기업도 대출을 위해 은행을 대거 찾아 기업대출이 한 달 만에 13조7000억원 증가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52조1000억원으로 9월 말보다 6조8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에만 한 달간 56조2000억원이 추가로 몰렸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수시입출금식예금에서는 44조2000억원이 빠졌다. 금융소비자들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입출금통장에서 돈을 빼 고금리 예금상품에 예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 수신 규모도 10월 한 달간 4조4000억원 늘어 9월 12조4000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도 6조4000억원 증가했고 주식형 펀드(+3조1000억원), 기타 펀드(+3000억원)도 늘었다. 채권형 펀드는 4조7000억원 줄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8000억원으로 직전달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10월 기준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주택담보대출이 1조3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9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말 기준 1169조2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13조7000억원 늘었다. 10월 기준으로 보면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이 9조3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대출, 개인사업자 대출이 4조4000억원 증가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