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기차생산 교두보 구축…생태계 조성 박차

입력 2022-11-09 10:49 수정 2022-11-09 14:50

광주시가 친환경 전기차 생산의 요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전용 생산설비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광주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한 ‘전기차 국민경차 상용화 지원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국비 10억 원이 내년 예산에 첫 반영 됐다”고 9일 밝혔다.

시는 내년부터 5년 동안 국비 100억 원을 포함한 145억 원을 투입해 경형 SUV를 생산해온 완성차, 부품 기업이 전기차 전용부품을 개발·공유하도록 다각적인 기업 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에 보강 중인 환경 신뢰성 장비와 전자파 적합성 시험 장비 등 다양한 첨단 시험계측 장비와 연계해 완성차와 부품 기업이 협업을 통해 상생발전을 꾀하도록 돕게 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2개의 완성차 공장이 가동 중인 광주지역에는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도 시동을 걸고 있다. ‘경형 전기차 상용화’를 선도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이 탄력을 받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제1호 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2024년 전기차 생산을 선언한 데 이어 기아차도 빠르면 2025년부터 기아 오토랜드 광주(이하 광주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간다.

스포티지와 셀토스, 쏘울 등 경형 SUV를 주로 생산해온 광주공장에서 전기차 내수 장악과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준중형급 OV(프로젝트명) 차종을 생산해야 한다는 노조 요구를 사측이 수용했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친환경 전기차에 ‘V’라는 프로젝트명을 부여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임단협 2차 협상을 통해 광주공장에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는 화성 공장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기아차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과 파생 전기차 4종 등 신차 11종을 추가해 2030년까지 연간 88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 국내 공장 가운데 화성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광주공장의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 신설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앞서 GGM은 창사 3주년 기념식에서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2024년부터 본격 생산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GGM은 전기차 생산 일정에 맞춰 근무체계를 2교대로 전환하고 신규 인력을 대거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중심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자동차 국가산단’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2023년부터 2040년까지 빛그린산단 인근 330만㎡ 규모의 국가산단을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비해 광주가 친환경 전기차 생산의 교두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