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에 대해 “키우던 개도 정들면 가족인데, 더구나 아파트 아닌 단독주택은 개 키우기가 아주 용이한데 윤석열 대통령을 탓하기 위함인가. 미스터리”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료값 아끼려고 파양했다는 건 너무 치사하기도 하고 좀스럽기도 하고, 갑자기 파양하는 건 무슨 이유인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북한의 김정은(국무위원장)이 반려동물 키우지 말라고 인민들에게 지시한 일이 있었는데 설마 그것 때문인가”라고 적기도 했다.
그는 전날에도 “김정은에게 선물받은 풍산개 세 마리가 이제 쓸모없어졌나보다. 김정은 보듯 애지중지하더니 나라가 관리비 안 준다고 못 키우겠다고 반납하려고 한다”며 “그러지 말고 북송시켜 김정은에게 보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이끌던 시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다. 문 전 대통령은 9월 정상회담에서 풍산개를 선물받았다.
자유한국당은 북·미 정상회담 다음 날이었던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했고, 홍 시장은 대표직을 사퇴했다.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북한 핵·미사일 능력은 고도화됐는데, 홍 시장은 2018년 남북관계가 ‘위장 평화쇼’였다고 주장해 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