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카카오 먹통 피해 2117건 접수…카카오 “곧 협의”

입력 2022-11-09 10:08
지난달 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으로 먹통이 됐던 카카오톡 오류 메시지.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경기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으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인해 피해를 호소한 소상공인 업장이 2117곳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은 지난달 17~31일 약 2주간 피해 접수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9일 밝혔다.

피해를 호소한 업체들 중에는 외식업이 26.9%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20.8%), 운수업(20.2%), 도소매업(18.7%)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17~20일 소상공인연합회에 접수된 카카오 서비스 장애 피해 유형.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외식업의 경우 카카오페이 결제 불가에 따른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톡 채널이 마비돼 주문 접수를 받지 못하고, 배달 대행업체에서 카카오맵을 이용할 수 없어 배달을 못하는 등의 피해도 있었다.

서비스업에서는 응답자 411명 중 약 80%인 326명이 톡 채널 마비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 확산 이후 톡 채널을 활용해 100% 예약제로만 운영해온 곳이 많았다는 것이 소공연이 설명이다.

소공연은 “운수업은 지역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 피해가 빗발쳤다”며 “도심과 달리 배회 운행을 하지 않는 지역 택시의 경우 카카오T가 시장을 독점한 뒤 중소 콜택시업체가 고사하며 카카오T에 전적으로 의존해와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소공연은 “카카오 측은 유·무료 서비스 여부를 떠나 마비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에 대해 소상공인이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고 피해보상협의체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측은 이와 관련해 “소공연을 포함해 여러 단체와 협의체 구성을 논의해 왔고 곧 최종 확정해 협의를 시작 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협의를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