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웃기고 있네’ 쓴 김은혜, 국회모욕죄 고발해야”

입력 2022-11-09 09:16 수정 2022-11-09 10:17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YTN 보도화면 캡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국회 모욕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진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메모가) 국회의원을 향한 조롱이나 비아냥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국정감사를 수감해야 될 증인 입장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YTN 보도화면 캡처

앞서 김 수석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강 수석 노트에 ‘웃기고 있네’라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메모는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에게 이태원 참사 대응 질의를 하던 도중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수석이 곧바로 펜으로 해당 글자를 지우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이 국회 모독이라며 반발하자 김 수석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강 수석과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하다가 그 안에 적은 것이다. (민주당) 의원님 말씀처럼 비칠까 우려돼서 지웠다”고 해명했다. 강 수석도 “사적으로 어제 일을 갖고 이야기하다가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사적 대화’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퇴장 조치됐다.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쓴 뒤 사과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YTN 보도화면 캡처

진 의원은 “경위가 무엇이든 감사위원이 질의할 때는 질의가 누구를 향해 갈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증인이라면 주의 깊게 듣는 것이 기본”이라며 “두 증인이 나란히 앉아서 국회의원이 질문하는 와중에 ‘웃기고 있네’라는 글을 주고받았다면 ‘국회의원을 향해서 한 이야기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대통령실 차원에서도 김 수석과 강 수석에 대한 징계성 인사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어떤 잘못인지 경위를 조사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면 된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