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檢, ‘李측근’ 정진상 민주당사 사무실 압색 시도

입력 2022-11-09 08:42 수정 2022-11-09 10:1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사진)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연합뉴스, MBC 보도화면 캡처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른팔’로 불리는 최측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민주당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9일 오전 정 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민주당사 내 사무실도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국회 민주당 대표 비서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들어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 당사 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가 민주당 반발에 부딪혀 영장 집행을 하지 못하고, 닷새 뒤인 지난달 25일 다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한 바 있다.

정 실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1억원 가까운 뒷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부패방지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으로부터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한 2014년 지방선거 무렵 5000만원, 2020년 4000만원 등을 정 실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당시 정 실장이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며 업무상 알게 된 개발 정보를 남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에게 흘려 이들이 거액의 개발이익을 챙길 수 있게 해주고, 그 대가로 남 변호사 등에게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 실장과 전날 구속 기소한 김 부원장, 유 전 본부장이 2010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될 무렵부터 가깝게 지내며 오랜 기간 유착 관계를 맺어왔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남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에게 지속해서 술접대를 받고 명절마다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고 의심한다.

정 실장이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의 유 전 본부장 압수수색 직전 그를 입막음하려고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