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월식이 진행된 8일 인천 서구 하늘을 날던 비행기가 지구 그림자를 이불 삼아 달에 덮어주는 듯한 모습이 촬영됐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인 개기월식은 부분월식과는 달리, 달이 붉은색을 띠게 된다. 이날 오후 6시쯤부터 달의 왼쪽 부분이 가려지기 시작했고,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오후 7시16분부터 시작됐다. 오후 7시59분에 ‘최대식’을 보인 달의 개기식은 오후 8시40분을 넘어 종료됐다.
개기월식과 동시에 이날 밤에는 달에 의해 천왕성이 가려지는 엄폐 현상까지 찾아왔다. 학계는 향후 200년 안에 두 천문현상이 함께 한국에서 관측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200년간 볼 수 없을 우주쇼에 비행기가 합세해 더욱 낭만적인 밤을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지구 그림자 이불로 포근히 달을 덮는 비행기처럼 오늘 밤만은 모두가 마음 편히 잠들 수 있길 바란다.
사진·글=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