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창단 2년만에 한국시리즈 제패…키움에 4승 2패로 정상 정복

입력 2022-11-08 21:42 수정 2022-11-08 21:53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정상을 정복했다. 선발 투수 윌머 폰트의 호투와 내·외야의 호수비를 바탕으로 4대 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SSG는 창단 2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와이어투와이어(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1위)’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야구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SSG는 8일 홈인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S 6차전에서 키움을 4대 3으로 꺾었다. 3회말 키움 실책으로 얻은 2점과 6회말 김성현의 역전 적시 2타점 2루타로 승리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SSG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까지 합치면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쫓고 쫓기던 경기는 수비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키움은 결정적 고비에서 3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한 반면, SSG는 결정적인 호수비로 선발 투수 폰트를 지원했다.

선취점은 키움이 냈다. 키움은 3회초 공격에서 김혜성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의 기회에서 임지열이 우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면서 2점을 달아났다. 폰트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하지만 키움의 고질적인 실책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SSG는 3회말 공격에서 추신수와 최지훈의 연속 안타로 2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한유섬이 1루수 앞 땅볼을 쳤는데, 공을 잡은 키움 1루수 전병우가 송구 실책을 하면서 SSG 주자들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2점을 실책으로 내주면서 2-2 동점이 됐다. 점수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평범한 내야 땅볼을 놓치는 등 수비가 내내 불안했다.

키움은 6회초 홈런으로 1점을 달아났다. 이정후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폰트의 144㎞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그러나 키움은 다시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6회말 키움 2번째 투수 에릭 요키시가 올라와 후안 라가레스를 평범한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김태진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루가 됐다. SSG는 박성한의 볼넷과 최주환의 희생번트 등으로 만든 1사 2, 3루의 기회에서 김성현이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면서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흐름이 SSG로 급격히 넘어오면서 경기는 그대로 4대 3, SSG의 승리로 끝났다.


SSG 선발 폰트는 7과 ⅔이닝을 5피안타(2홈런) 3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김택형과 박종훈, 김광현이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폰트는 2차전에 이어 다시 승리투수가 되면서 KS에서만 2승을 올렸다.

SSG는 수 차례 ‘슈퍼 캐치’를 선보이며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3회엔 우익수 한유섬이 이정후의 외야 파울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6회엔 라가레스가 김태진의 짧은 타구를 내달려 잡았다. 1루수 최주환은 7회 상대의 날카로운 직선 타구를 글러브 속으로 빨아들였다.


한국시리즈 MVP는 5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 김강민에게 돌아갔다. 김강민은 역대 최고령(40년 1개월 26일) KS MVP에 올랐다. 김강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77표 가운데 42표를 얻어 최정(21표), 윌머 폰트(14표)를 제쳤다. 김강민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데일리 MVP는 역전 2타점 결승타를 터트린 김성현이 차지했다.

인천=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