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 모자’ 판매자, 글 올리기 전 외교부 사직

입력 2022-11-08 17:50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왼쪽)과 그가 착용했던 모자를 1000만원에 판매한다는 중고 거래 플랫폼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잃어버린 모자를 주워 중고 거래로 판매하려 했던 외교부 여권과 전 직원 A씨가 글을 올리기 전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직원은 글을 올리기 전 이미 사직했다”며 “외교부 차원에서 해당 직원에 대해 별도로 조처를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부 공무직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건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린 모자의 행방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A씨는 지난달 17일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정국이 여권을 만들기 위해 외교부를 방문할 당시 모자를 두고 갔다며 이를 10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을 외교부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분실물 신고 후 6개월간 찾는 전화나 방문이 없어 습득자가 소유권을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외교부 공무직원증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A씨는 100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을 매긴 데 대해 “가격조정 안 한다. 미래에는 현재 가격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A씨는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하고 지난달 18일 경기도 용인의 한 파출소를 찾아 자수하고 모자도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7일 A씨에게 어떤 죄명을 적용할지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BTS 소속사 하이브 측으로부터 ‘정국이 그 장소에서 모자를 잃어버린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국 모자’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내부적으로 조사 중”이라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