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KTX 2025년 개통 차질…5편성 계획서 2편성 부족

입력 2022-11-08 16:34

인천발KTX의 2025년 개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정상 개통하기 위한 차량 편성계획에서 2편성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권봉철 한국철도공사 여객계획처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인천시당위원장과 박찬대 최고위원, 허종식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주최한 ‘인천발KTX 2025년 정상개통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2021년 8월 인천발KTX에 신규 도입하기로 한 EMU-320 2편성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3회 유찰돼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고 추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철도공사는 신규 도입 EMU-320 2편성, 현재 제작 중인 EMU-320 2편성, 기존 KTX-산천 1편성 등 5편성(40량)으로 2025년 개통 예정인 인천발KTX를 운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로템이 적은 수량과 낮은 단가를 이유로 신규 도입 EMU-320 2편성 관련 입찰에 응하지 않아 개통 시점인 2025년에는 3편성만 투입할 수 있는 상태다.

이에 KTX-산천 등 기존 고속열차 2편성을 대체 투입하는 방안도 언급되고 있지만, 민원 발생 우려 등으로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돌려막기를 할 경우 다른 지역 철도투입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는 데다 ‘우리 고속열차를 왜 빼가느냐’라는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천발KTX에 대한 인천시의 정책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시는 지난달 25일 “2020년 10월 31일자 실시설계보고서 내용대로 기존 보유차량인 KTX-산천 차량 등을 2025년 개통시기에 맞춰 우선 투입하고 신규차량 EMU-320 도입은 현대로템이 2016년 계약한 EMU-320차량(2편성)을 인천발KTX에 투입하는 방안으로 사업을 추진해달라”라는 공문을 한국철도공사에 보냈다. 이 같은 시의 요구는 한국철도공사가 지난해 신규 고속열차 4편성, 기존 고속열차 1편성 등 5편성을 인천발KTX에 투입하기로 한 계획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도 “고속열차 투입계획에 대해 시와 공문을 주고받거나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 시당위원장은 “정상 개통을 위해서 인천 지역사회가 지혜를 모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가 철도 계획에 대한 정책 확인 없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 현실을 호도하는 모습이 시 행정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해 현대로템이 고속철 공급계약에 응찰하지 않아 인천발KTX의 2025년 정상 개통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한국철도공사가 합리적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인천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시는 현대로템의 자사 이기주의 때문에 촉발된 인천발KTX 정상개통 불투명, 인천도시철도2호선 추가 차량 공급,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 운행정지 등 문제에 대해서 명확히 인식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