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등 한국 경제의 핵심산업이 인력난에 시달리고있다. 특히 생산직의 인력 부족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조선·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기업 415곳을 대상으로 ‘미래 신(新)주력산업 인력수급 상황 체감조사’를 했더니, 이들 업종에서 기업의 절반가량이 일할 사람이 없다고 호소했다고 8일 밝혔다. 인력 부족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조선 업종이 5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반도체 45.0%, 미래차 43.0%, 바이오헬스 29.0%였다.
4개 업종의 기업들은 모두 생산직무에서의 인력난을 가장 크게 체감하고 있었다. 조선 업종의 경우 생산직무 인력이 부족하다고 대답한 비중이 96.6%, 미래차는 95.4%나 됐다. 반도체(64.5%)와 바이오헬스(55.2%)도 절반을 넘었다. 이들 기업의 상당수는 5년 후에도 생산직무 인력 부족 현상이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력이 부족한 이유로는 조선·반도체의 경우 ‘고용 이후 잦은 이직과 퇴직’을 꼽았다. 미래차·바이오헬스에서는 ‘해당 분야 경력직 지원자 부족’이라고 답했다.
조선·반도체·바이오헬스 업종의 기업들은 인력난을 해소할 정책으로 ‘인력채용 비용 지원’을 꼽았다. 미래차 업종의 경우 ‘기업 맞춤형 훈련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원 확대’라는 답변이 많았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단기적으로 현장 맞춤형 직업훈련 강화와 고용규제 완화로 현장인력 미스 매치를 해소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우수 인재 유치·정착은 물론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으로 인적자본 축적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주력산업을 선도할 인재는 우리 경제 재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교육기관과 기업 간 민첩한 협력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