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로 잠시 중단했던 당 지역 조직 정비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8일 국민의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들은 오는 9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첫 회의를 한다.
한 조강특위 위원은 이날 국민일보에 “내일 조강특위 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지난 5일 끝나면서 국민의힘이 당협 정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인 지난달 27일 김석기 사무총장을 당연직 위원장, 이양수·엄태영 부총장을 당연직 위원으로 하는 조강특위 구성을 의결했다.
조강특위는 지난 1일 첫 회의를 계획했으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기약 없이 미뤄졌었다.
조강특위는 내일 첫 회의에서 전국 253곳의 당협위원장 자리 중 공석인 사고당협 69곳에 대한 공모 절차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내정된 16개 당협의 재공모 여부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당협 가운데 차기 총선의 분수령이 될 수도권 지역은 44곳에 달한다.
누가 어디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내년 전당대회와 차기 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내에선 조강특위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사고당협 정비와 별개로 당협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당무감사 실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 지도부는 연례적으로 해 온 당무감사가 올해에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상 연 1회 하게 돼 있는 정기 당무감사를 2020년 이후에 한 번도 실시한 적이 없다”며 “당무감사가 필요한 시기가 되지 않았나, 논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총선 공천과 직결되는 당협 교체 작업을 비대위 체제에서 실시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비윤석열계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찍어내기’라는 의구심도 끊이질 않는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