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가스펠 찬양의 선구자’로 불리는 찬양사역자 박종호 장로가 지난 29일 서울의 한 작은 개척교회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우리는 하나님을 포기할 수 있어도,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간증했다. 교회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 소속의 서울 은혜제일교회(최원호 박사)로 지난해 1월 개척했다. 올해 3월부터는 ‘매·마·토·2’라는 북콘서트를 열고 있다. 최원호 목사를 시작으로 김성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 용혜원 시인, 임선주 찬양사역자, 구재서 전 육군훈련소장, 정남환 박사, 이지선 교수가 무대에 올라 메시지를 전했다.
박 장로는 ‘간암 말기 시한부 삶’을 이겨낸 간증을 통해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과 그리고 은혜를 부어주신다는 것을 증거했고 객석을 메운 이들은 울고 웃기를 반복하며 은혜를 받았다. 한 참석자는 “세상의 모든 걱정과 근심을 녹여 새로운 생명으로 회복시켜내는 시간이었다”며 “2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말했다.
박 장로는 “삶이 아프다. 살아가면서 별의별 아픔이 많고 생사의 갈림길에 있었지만 하나님이 생명을 연장해 주셨다”고 영광을 돌렸다. 이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을 선택하자, 세상의 명예와 부귀보다 영혼 구원에 대한 사명과 세계선교를 위해 헌신하자”고 독려했다.
그는 하나님은 너를 지키는 자, 눈을 들어 하늘을 보아라, 얼마나 아프실까, 하나님의 은혜, 축복하노라 등을 찬양하며 관련된 생생한 간증을 전했다. 특히 무균실에 누운 채 간을 이식해준 두 딸을 생각하면서 ‘얼마나 아프실까’를 수천번 불렀다며 그때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에 죽이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박 장로는 미국에서 십수 년 동안 살면서 선교를 위해 애썼다. “미국 50개 주마다 곳곳에 한국인이 살고 있다. 한국교회가 없는 곳이 없다. 부르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가리지 않고 날아갔고, 달려갔다. 5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다시 2시간 이상 자동차를 몰고 찾아갔다. 그렇게 고생하며 힘들게 찾아간 한국교회에 성도가 고작 2명인 곳도 있었다. 이렇게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어렵게 찬양 테이프를 팔아 45억 원을 모금했다. 이를 몽땅 해외 선교지 및 선교사를 돕는 일에 지원했다. 병원을 지어 병든 사람들을 살리고, 죽어가는 선교사를 살려냈다.”
박 장로는 정작 서울에 집 한 채도 없었다. 간암 말기 선고를 받고 수술비가 한 푼도 없었을 때 한국교회가 살려냈다고 했다. 국민일보와 극동방송에서 소식을 듣고 고은아 권사가 500만원을 냈고 이어 십시일반 후원이 모였다. 특히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간절히 기도하고 크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감사로 그는 앞으로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선교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날은 선교헌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최원호 은혜제일교회 목사는 이필립, 전소피아 인도 선교사에게 선교헌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작은 개척교회에겐 큰 재정이지만 인도 선교를 위해 기꺼이 선교헌금을 흘려보낸다고 밝혔다.
‘매·마·토·2’는 계속된다. 오는 26일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 저자, 다음 달 17일 브래드TV 대표 김종철 영화감독, 내년 1월 첫 번째 콘서트에는 팝 아티스트인 서양화가 낸시 랭이 무대에 선다.
전병선 미션영상부장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