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400여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던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인력 30% 감원을 통해 사업을 유지하게 될 지 주목된다.
8일 푸르밀 노조에 따르면 이날 전주공장에서 노조와 사측 실무진은 ‘인력 30% 구조조정안’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노조 측은 이날 교섭 이후 “회사에서 노조가 제기한 인원 30%안을 받아들였다. 임직원 감원 후 사업을 당분간 자체 운영하면서 인수업체를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아니며 경영진의 최종 결정이 남은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측에서도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선 발표 내용을 정정했다.
앞서 사측은 직원 50%, 노조는 30% 감축을 각각 제시하며 협의를 진행해왔다.
앞서 푸르밀 사측은 지난달 17일 전 직원들에게 11월 30일 자로 사업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정리 해고를 통지하면서 직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직원들은 사측이 무능·무책임 경영으로 일관했다며 비판했다. 회사에 원유를 공급해 온 농가들도 생계가 막막해졌다며 상경 집회를 진행하는 등 반발해왔다.
푸르밀은 2018년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한 후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지난해 123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저출생 등에 따른 우유 소비 감소로 유업체 전반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앞서 LG생활건강으로의 매각 시도도 설비 노후 등의 이유로 무산됐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