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둘레길이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산림청이 최근 제21차 산림복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8일 한라산둘레길을 7번째 국가숲길로 지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라산둘레길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한라산 국유림의 산림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임도로 개발한 병참로와 표고버섯 등 임산물 운반로로 이용해 온 길을 복원해 조성한 숲길이다.
2004년부터 산악연맹과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옛길 탐사가 시작됐고, 2010년부터 연차적으로 9개 구간 총 65.8㎞의 숲길이 조성돼 매년 84만명이 찾고 있다.
이 가운데 서귀포휴양림~수악계곡 구간에는 한라산 난대림지역의 대표 수종인 동백나무 군락지가 20㎞에 걸쳐 띠 형태로 형성돼 있다.
둘레길 주변에선 국내 최대 삼나무림과 무오법정사 항일운동발생지, 4·3사건의 현장과 숯가마터, 화전터 등 제주인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흔적도 만날 수 있다.
국가숲길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산림생태적 가치, 역사·문화적 가치, 숲길 규모, 연결성, 접근성 등 모두 7가지 지정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현재 국가숲길은 지리산둘레길, 대관령숲길, 백두대간트레일, 디엠지(DMZ)펀치볼둘레길, 내포문화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등 6곳이 지정돼 있다.
국가숲길로 지정되면 산림생태계 보호를 위해 보존과 이용이 조화되도록 표준화한 품질 체계에 따라 운영·관리지침을 마련하고, 민·관 협의회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허문정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국가숲길 지정을 계기로 전국을 대표하는 치유의 숲길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관리와 홍보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