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고진영 김효주 등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한국인 ‘톱 랭커’들이 시즌 마지막 2개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최근 LPGA 한국 선수들은 14개 대회 연속 ‘무관의 부진’에 빠져 있어 시즌 막바지대회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선수들은 11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341야드)에서 열리는 LPGA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 출격한다. 1월 개막한 이번 시즌 LPGA 투어는 이제 이 대회와 20일 개막하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 2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최근 1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전인지의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이 같은 부진은 2013년 10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7개 대회 연속 무승 이후 8년여 만이다. 한국 선수들은 남은 두 번의 대회에서 우승해야 이번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먼저 열리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엔 한국인 선수 15명이 출전한다.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역시 전인지다. 어깨 통증 등으로 치료와 휴식을 취했던 전인지는 8월 캐나다에서 열린 CP 여자 오픈 이후 2개월 여 만에 LPGA투어 대회에 나선다.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고진영의 부활 여부도 관심사다. 고진영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으나 손목 부상 여파로 3라운드 전 기권했다. 그 사이에 세계 1위 자리를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내줬다.
또 지난달 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등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던 김효주와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5위인 최혜진, 2020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김세영 등도 출격한다.
시즌 최종전을 앞둔 만큼 쟁쟁한 해외 선수들도 대부분 출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넬리 코다(미국), BMW 레이디스를 제패한 리디아 고(뉴질랜드), 지난주 토토 저팬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제마 드라이버(스코틀랜드) 등도 우승 경쟁에 나선다. 다만 세계랭킹 1위 아타야 티띠꾼은 이번 주 휴식을 취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