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얘기’ 발언에 대해 “지금은 사의를 논의할 때가 아니고, 사고 원인 분석과 조사부터 전념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람을 바꾸고 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시겠는가. 또 청문회 열고 뭐 하면 두 달이라는 세월이 또 흘러가고, 행정 공백이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문책 인사 요구에 대해서 “엄연히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책임이)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라며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실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참 진짜 저희도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대한민국 우리 정부 수준에서 참 어이가 없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며 “일단은 수사 결과를 좀 보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리·장관·경찰청장 등 내각 구성원 중 대통령께 사의 표명한 사람 있는가’라고 묻자 “아직 없다”고 답했다.
이어 천 의원이 ‘대통령실 참모진 중에는 사의 표명한 사람이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김 실장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진상 및 책임 소재 규명을 강조하면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 있는 내각 구성원과 대통령실 참모진들도 사의 표명보다는 일단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