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질타 하루 뒤…경찰청장실 등 55곳 동시다발 압수수색

입력 2022-11-08 10:28 수정 2022-11-08 10:45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특수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이태원역 등에 수사 인력을 보내 참사 당일 112 신고 관련 자료와 핼러윈 경비 계획 문건 등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윤희근 경찰청장실과 김광호 서울청장실 등 경찰 지휘부를 포함한 전방위 압수수색를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상황에서의 경찰 부실 대응을 강하게 질타하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아주 엄정하게 진실을 규명하라”고 명령한 지 하루 만이다.

특수본은 8일 경찰과 소방, 용산구청, 서울교통공사 등 4개 기관 55곳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특수본은 윤희근 경찰청장 집무실을 비롯해 경찰청 3곳,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실을 비롯해 서울청 16곳, 용산경찰서장실을 비롯한 7곳 등 경찰 관련 26개 장소에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의 현직 지휘부 압수수색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특수본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용산소방서 등 소방 관련 7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지난 2일 압수수색이 진행됐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실도 다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부구청장실, 행정지원국 및 문화환경부 소속 각 사무실과 CCTV 통합관제센터 등 19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이는 중이다.

경찰과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인 서울교통공사는 본부와 이태원역 등 3곳도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들의 휴대전화와 핼러윈 데이 관련 문서를 집중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CCTV 영상파일과 PC 전자정보 등도 압수 대상이다.

특수본은 경찰과 소방, 구청 등 관련 기관들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전 준비가 철저했는지, 사후 조치는 적절했는지 등을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경찰 간부 4명과 박희영 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