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마약 단속하다 참사 못 막아” 한동훈 “허무맹랑”

입력 2022-11-07 18:48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이번에는 이태원 참사 원인을 둘러싸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또 충돌했다.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마약 단속에 집중하느라 참사를 못 막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고 한 장관은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다. 김 의원은 맨날 이렇게 던지고 만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 장관은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경찰이 마약 범죄 단속에 집중하느라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공직자로서 이 참사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이런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적 장삿속을 채우거나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에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마약범죄 단속에 집중하느라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사고를 늦게 안 경찰은 ‘당시 형사는 마약물 범죄 예방 등에 배치돼 활동 중에 있었고 기본 임무는 마약류 범죄 예방 단속’이라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당연히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라며 “제가 (마약범죄 단속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냐. 왜 이렇게까지 기를 쓰고 마약수사를 못 하게 했는지 진짜 이유를 국민들께서 궁금해 하실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무겁게 받아들여서 마약단속 인원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마약과의 전쟁의 시발점은 한 장관 아니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검찰은 그날 마약단속을 한 적 없고 검찰 마약 단속 체제에 경찰이 포함되지 않는다”며 “경찰이 마약 단속 성과를 내는 게 저랑 무슨 상관이냐”고 받아쳤다.

한 장관은 이어 “의원님은 맨날 던지고 마시잖느냐”며 “청담동 한동훈 술자리라면서 매번 던져놓고 언론에서 받게 되고 주워 담지도 못 하고 해결도 못하시고 사과도 안하시고”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냐”고 했고 한 장관은 “(제가) 아직도 그 (청담동)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하시냐. 왜 말씀이 없으시냐”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대형 로펌 변호사들이 참석한 술자리에 합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는 무한 책임져야 한다. 사과드린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자 “이런 일(참사)이 있으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사고 사망자’와 ‘참사 희생자’ 용어를 둘러싼 논란에는 “참사를 앞에 두고 말을 가지고 그러는 것은 국민 앞에서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저는 피해자이자 희생자라고 하는 것이 국민에게 더 다가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