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외신기자회견 농담 논란에 “미안한 감정 완화시키려”

입력 2022-11-07 18:08 수정 2022-11-08 00:44
좌측은 MBC 뉴스 화면 갈무리, 우측은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외신 기자회견에서 한 농담 논란에 대해 “기자들이 제대로 듣지 못하는 마이크 상태여서 미안한 감정을 조금 완화시키기 위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총리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통역문제로 말장난을 했다’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전 의원이 “미안한 감정을 완화하기 위해 농담을 하느냐”고 따져 묻자 한 총리는 “아니 (통역기) 설비가 조금 제대로 작동이 안 돼서 워낙 기자들이 듣는데 힘들어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총리는 ‘참사 상황을 농담조로 대응할 상황인가’라는 전 의원의 지적에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를 했다”고 답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농담 논란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알고 계시리라 생각은 듭니다만 확인은 안 해봤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 회견에서 동시통역 기기 음성 전송에 문제가 생기자 “잘 안 들리는 것의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던져 논란이 일었다. 한 총리는 다음 날 해명자료를 통해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예결위 질의에서 “총리 발언 논란이 있어서 국내외 언론보도를 찾아봤더니 실제로 외신이 총리 발언이 문제라고 보도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2시간20분 진행된 전체 브리핑에서 1~2분도 안 되는 시점의 발언만으로 이렇게 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리는 신속하게 사과했다”며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은 사과드리는 게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태원 참사’로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