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벌레가 발견된 데 이어 9일 만에 다른 매장에서 벌레 추정 이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맥도날드 등에 따르면 전날 인천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던 중 벌레가 나왔다”는 고객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을 접수한 A씨는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세트를 주문해서 먹다가 검은색 벌레 형태의 이물질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음식물을 사진으로 찍고 항의했다. 이에 해당 매장은 사과한 뒤 환불 조치와 함께 곧바로 제품을 회수했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벌레 한 마리가 온전하게 있는 게 아니라 반이 잘린 듯한 모양이었다”며 “너무 놀라고 토할 것 같아서 사진만 찍고 덮어놓은 다음에 바로 매장에 연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문의했더니 본사에서 전화가 와서 ‘죄송하다. 조치 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면서 “아직도 두통과 속 울렁거림이 가시질 않는다”고 호소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A씨의 연락을 받고 제품을 회수한 뒤 외부 전문 방역업체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며 “정확한 결과는 2∼3일 후에 나와 이물질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물질이 발견됐다. 한 고객이 상하이 버거를 주문해 먹다가 기다란 벌레를 발견했고 식사 이후 배탈이 나 병원 치료를 받았다. 맥도날드가 해당 제품을 회수해 확인한 결과 벌레는 양상추 농장에서 혼입된 나방류 애벌레였다.
또 지난달 2일에는 경기도 이천시 한 매장이 판매한 햄버거에서 기생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돼 한국맥도날드 측이 사과하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이물질 발생 때마다 철저한 위생 관리로 유사 사례를 막겠다고 밝혔지만 반복되는 이물질 사고로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