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울었던 신유빈, 국제대회 첫 2관왕 ‘부활’ 신호탄

입력 2022-11-07 15:06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탁구의 ‘미래’ 신유빈이 오랜 부상을 털어내고 생애 첫 성인 국제대회 2관왕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세계랭킹 34위인 신유빈(18·대한항공)은 6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노바고리차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14위 샤오신 양(모나코)을 4대 3(11-6, 12-10, 11-2, 10-12, 9-11, 6-11, 11-6)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자신의 국제대회 개인 단식 첫 우승이다.

혼합복식 우승까지 생애 첫 성인 국제대회 2관왕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신유빈은 앞서 임종훈(25·KGC인삼공사)과 조를 이뤄 출전한 혼합복식 결승에서도 인도의 사티얀 그나나세카란-마니카 바트라 조(6위)에 3대 0(11-7, 11-7, 11-5)으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을 털어내고 거머쥔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신유빈은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해 선전하며 자신을 각인시켰지만, 11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오른쪽 손목 부상에 시달려왔다. 이로 인해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도 포기했고, 손목에 핀을 박는 수술을 하고 재활에 힘썼다.

하지만 올해 9월 WTT 오만, 카자흐스탄 대회에서 또 손목 통증이 재발하며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 이에 9월 말 손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고 약 한 달간 재활에 전념했고 이번 대회에 복귀했다. 수술과 재활로 훈련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내며 향후 행보를 더 기대케 했다.

신유빈은 “부상에 낙담하지 않고 재활과 훈련에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며 “이번 우승으로 노력의 결실을 본 것 같다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에 한 단계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