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국내 첫 액화수소 실증사업 착수

입력 2022-11-07 12:47
액화수소 사업 모식도.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국내 첫 액화수소 실증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액화천연가스(LNG)에서 뽑아낸 기체상태의 수소를 냉동 액화시켜 저장 운송하고 수소 선박이나 드론에 활용하는 실증 사업이다.

도와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부터 강원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에서 액화수소 생산 및 고정식 충전소 제작 실증에 착수한다.

액화수소는 수소를 영하 253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로 액화시킨 것이다. 기체수소에 비해 압력이 훨씬 낮아 안정적인 상태로 수소를 저장 운송할 수 있다. 액화수소 부피는 기체상태일 때보다 800분의 1로 줄어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고 운송효율도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등 현행법에는 액화수소의 생산 저장 등 관련 법령과 기준이 없어 국내에서는 액화수소 관련 제품을 개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수소경제는 초기 단계로 에너지 활용분야에서 액화수소보다 기체수소가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기체수소와 비교해 저장과 운송 효율이 높은 액체수소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0년 7월 액화수소 실증사업을 위해 강원도 강릉과 동해 등 25만1045㎡ 면적을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이 사업은 액화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활용 등 산업 전주기의 상용화가 목표다.

도는 이번 실증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협력해 안전기준안을 마련하는 등 실증 착수를 위한 준비를 해 왔다. 실증 주요과제는 1일 200㎏의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시설과 기존 기체수소 충전소에 액화수소 저장탱크를 도입해 도심형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액화수소의 극저온 상태를 견딜 수 있도록 티타늄 등 소재를 사용해 드론용과 중·대용량 용기, 탱크, 탱크로리를 제작하고 단열과 부식, 증발가스 기준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한다. 이와 함께 액화수소 이동식 충전소 개발, 액화수소 선박과 산불 감시용 드론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수소시범도시 인프라 개발사업과 수소생산시설구축사업 등 수소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인재 도 산업국장은 7일 “신산업의 불모지였던 강원도에 국내외 다양한 수소 관련 기업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