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차에서 1시간 허비한 용산서장…경악할 일”

입력 2022-11-07 10:18 수정 2022-11-07 11:26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신임 정의당 대표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대처에 대해 “자신의 본분에 대해서 전혀 자각도 없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왜 차 안에서 1시간 동안 그냥 가만히 있었냐’라고 묻자 심각성을 못 느꼈다고 대답을 했는데 서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대비가 전혀 안 돼 있는 서장이 치안체계를 담당하고 있었다는 점은 정말 경악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지난 6일 이 전 서장의 참사 당일 동선과 지시사항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이 전 서장은 도보로 10분가량 걸리는 녹사평역 인근에서 이태원파출소까지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다 1시간가량을 허비했다.

이 대표는 “주변에 있는 많은 시민은 서로 부상자를 구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사람들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하는데 이 와중에 정작 경찰서장은 그 심각성을 못 느꼈다고 한다면 이는 사상자를 더 발생시켰는지에 대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으로 뛰어가지 못하더라도 차 안에서 사건 보고를 계속 받았으면 경찰 기동대 투입 등 지시와 명령을 충분히 내릴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전적인 책임을 지고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고, 이 사과는 그것에 따르는 책임까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파면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들이 어떤 법적 위반을 했는지는 사후의 문제고 일차적인 책임을 지고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 기자회견 과정에서 농담으로 논란이 된 한덕수 국무총리의 태도와 인식을 보면서 이분은 더 이상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고 판단됐다”며 “총리에 대한 경질도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국정조사 추진에 대해선 “즉각적인 국정조사를 실시하라는 것이 정의당의 입장”이라며 “수사는 법의 위반 여부를 드러내는 과정이라면 국정조사는 국민이 궁금해하는 이번 참사의 국정 사안을 드러내는 이런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