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시범아파트 65층으로 재건축…2500세대 확정

입력 2022-11-07 09:39 수정 2022-11-07 10:30
여의도 시범아파트 입체적 경관기획안. 서울시 제공.

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시범아파트가 최고 65층으로 재건축된다. 계획대로 완공되면 해당 아파트는 서울 시내 재건축 단지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된다.

서울시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시범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은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한다.

아파트 단지가 신속통합기획 대상이 되면 서울시가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하게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마련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한다. 주민이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을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현재 1584세대인 시범아파트는 2500세대 규모로 재건축되며 63빌딩과 가까운 동은 최고 65층(높이 200m 이내)까지 지어진다. 한강 조망을 위해 인근 학교 변에는 중저층이 배치된다.

아파트가 여의도 국제금융지구 인근에 있는 만큼 다양한 주거 유형과 함께 문화, 전시, 상업, 업무 등 다양한 기능이 도입된다. 여의대방로는 보도 폭이 1m에서 10m로 넓어지고, 길을 따라 상가가 들어선다.

한편 시범아파트는 1971년 지어져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다. 오랜 기간 재건축을 준비했지만 지난 2018년 박원순 전 시장 당시 집값 상승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여의도 개발계획을 보류했고, 사업 진행이 멈췄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고 재건축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시범아파트 재건축이 오랜 부침 끝에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그간 정체됐던 여의도 노후 아파트 단지 재건축이 속속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