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일주일새…尹지지율, 35.7%→32.5% ‘뚝뚝’

입력 2022-11-07 08:27 수정 2022-11-07 10:09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이후 1주일 새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일간 기준으로 주초 35.7%에서 주말 32.5%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2%, 부정 평가는 62.4%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긍정 평가는 1.5% 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0.7% 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기간 내 일간 지표를 보면 긍정 평가는 지난 1일 35.7%에서 2일 34.9%, 3일 32.9%, 4일 32.5%로 하락세를 그렸다. 반대로 부정 평가는 1일 61.6%에서 2일 62.0%, 3일 63.3%, 4일 63.6%로 상승세를 보였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첫 사과 시점인 4월 5주차 조사 기준으로 11.8% 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대형 인명 사고는 그 자체로 정부와 여당에는 ‘대형 악재’ 성격으로,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세월호 참사 당시 대비 국정 지지)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는 북한의 사상 최초 NLL(북방한계선) 이하 미사일 도발 등 ‘안보 이슈’도 동시에 작동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11월 1주차 국정수행 평가. 리얼미터 제공

일간 지표 하락세와 관련해서는 “주 초반에는 사회적 애도 분위기에 큰 하락은 없었지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경찰의 ‘늑장·부실’ 대처 실상이 속속 보도되며 계속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서울 지역의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7.3% 포인트가 하락해 최대 낙폭을 보였고, 50대·가정주부도 6.2% 포인트씩 내렸다. 이번 참사는 2030세대 청년층 사망자가 많았던 만큼 부모 세대의 답변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보수층 응답자의 경우 전주 대비 긍정 평가가 1.0% 포인트 상승했다. 안보 이슈로 결집 흐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0.4% 포인트 오른 46.8%, 국민의힘은 0.2% 포인트 내린 37.4%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전주보다 0.9% 포인트 내린 2.6%로 나타났다. 기타 정당 지지율은 1.4%, 무당층은 11.8%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