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5일 군사작전, 울산 앞 미사일 등…무자비 대응”

입력 2022-11-07 07:37 수정 2022-11-07 10:1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지도했다. 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북한군이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대남 군사작전을 진행했다면서 향후 군사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엄중한 상황에 대처한 철저하고 견결한 대응 의지와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능력에 대한 뚜렷한 자신감을 시위하고 우리 장병들의 단호한 보복 의지에 필승의 신심을 더해주기 위해 11월 2일부터 5일까지 대응 군사작전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대응 군사작전은 계획된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했으며 우리 군대의 고도의 작전수행 능력이 만족하게 평가됐다”면서 “적들의 온갖 반공화국 전쟁연습들에 지속적이고 견결하며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조치들로써 대응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했다.

아울러 “대응 군사작전은 적들의 도발적인 군사적 망동이 끈질길수록 우리의 대응은 더욱 철저하며 더욱 무자비할 것이라는 우리의 명백한 대답으로 된다”면서 “이는 곧 앞으로도 드팀없는(흔들림없는) 우리 무력의 행동원칙, 행동방향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총참모부는 “작전을 통해 우리 공화국 무력은 적들의 연합공중훈련에 철저히 대응했으며 적공군의 ‘우세론’을 맹목시킬 수 있는 자신감을 높였다”면서 “우리 군대의 확신성 있는 군사대비태세와 능력을 완벽하게 확인하고 절대적인 대응 의지를 더욱 확실하게 굳혔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은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대남 군사 작전을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 조치들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작전 세부사항을 일일이 거론하기도 했다. 총참모부는 “2일(작전 1일차)에는 평안북도 지역 미사일 부대들로 적들의 공군기지 타격을 모의해 서해갑문 앞 무인도를 목표로 산포탄전투부와 지하침투전투부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며 “오전과 오후 동·서해안 연선의 공군 반항공미사일병부대들로 각이한 고도와 거리의 공중 목표들을 소멸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면서 23발의 지상대공중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했다.

특히 “적들이 남조선 ‘영해’ 가까이에 우리 미사일이 낙탄됐다고 주장하며 공중대지상유도탄과 활공유도폭탄으로 우리 측 공해상에 대응 사격하는 망동을 부렸다”면서 “함경북도 지역에서 590.5㎞ 사거리로 남조선 지역 울산시 앞 80㎞ 부근 수역 공해상에 2발의 전략순항미사일로 보복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일 북한의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우리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NLL 이북 공해상으로 사격한 바 있다.

북한군은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대남 군사 작전을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 조치들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총참모부는 또 “3일(2일차)에는 국방과학원의 요구에 따라 적의 작전지휘체계를 마비시키는 특수기능전투부의 동작믿음성 검증을 위한 중요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또 적들의 지속되는 전쟁도발광기를 짓뭉개버리기 위한 대응의 일환으로 초대형방사포탄과 각종 전술탄도미사일 5발, 46발의 장거리방사포탄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가 언급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최고 속도가 마하 15에 그치고 고도가 1920㎞까지만 오르는 등 실패로 분류됐으나 2단 분리까지는 이뤄진 것으로 탐지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4일(3일차)에는 3시간47분에 걸쳐 500대의 각종 전투기를 동원한 공군의 대규모적인 총전투 출동작전이 진행됐고, 5일(4일차)에는 공군기지 타격을 모의해 서해갑문 앞 무인도를 목표로 산포탄전투부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 2발과 초대형방사포탄 2발을 또다시 발사했다고 총참모부는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